일상

뱀의 특징

흐미니 2019. 4. 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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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 이궁아강 뱀목 뱀아목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옛말 또는 사투리로 비얌, 배암이라고도 한다.

 

원시 도마뱀들 중에서 팔과 다리가 전부 퇴화하고 몸이 가늘고 길어지는 등 특이하게 진화한 파충류다. 눈꺼풀이 없고, 눈이 투명한 비늘로 덮여 있어 눈을 깜빡이지도 않으며, 포식동물임에도 시각과 청각, 미각 등은 약하고, 후각이나 열 감지 능력에 더 의지하는 듯한 상당히 특이한 생물이다.

 

뱀에게는 피트 기관이라는 특수한 기관이 있다. 위치는 대략 콧구멍 주변으로, 이 기관을 통해 다른 생물체가 내는 열을 감지함으로써 사냥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후각 보조 기관인 야콥슨 기관을 통해 즉, 혀를 통해서 냄새를 감지한다. 정확히 하자면 혀를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외부의 화학물질을 혀에 묻힌 후 이 화학물질을 야콥슨 기관에 전달함으로써 자신이 감지한 냄새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탐지하고, 야콥슨 기관이 전달받은 냄새가 먹이의 냄새이면 먹잇감을 쫓으러 가고, 천적의 냄새이면 천적을 피해 도망가는 거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걸 항상 반복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며, 혀가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은 오른쪽과 왼쪽을 감지하기 위해서이다. 한마디로 뱀에게는 혀가 방향구분의 역할도 하는 셈.

 

뱀의 이러한 형태에 대해 지하 생활을 위해 이러한 형태로 진화했다는 주장이 있다. 지하에 살고 있는 일부 양서류나 도마뱀류가 뱀처럼 부속지가 퇴화하고 몸통이 가늘고 긴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는 가늘고 긴 형태가 지하의 굴을 타고 가는 데 수월하기 때문이며, 눈이 순막으로 보호되는 점이나 포식동물이면서도 시각이나 청각이 약한 것도 지하에서의 생활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것이라는 것. 하지만 뱀이 웬만한 동물보다도 수영이나 나무 오르는 게 능숙한 걸 생각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몸통이 가늘고 긴 만큼 머리도 크지 않은 편인데, 문제는 뱀의 먹이 대부분은 뱀의 머리보다는 큰 데다가 뱀의 이빨은 먹이를 씹거나 덩어리를 뜯어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아 반드시 먹이를 통째로 삼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뱀은 이런 문제를 턱뼈를 관절이 아니라 인대로 연결해 상당한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는 위아래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아래턱뼈는 두 개의 뼈가 인대로 이어져 있는 구조라 옆으로도 늘릴 수 있다.

 

몸통의 신축성도 상당한 수준이라 가운데가 불룩해질 정도로 먹이를 먹을 수도 있다. 《어린 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다만 너무 큰 걸 무리해서 먹었다가 소화불량으로 죽거나 심지어 배가 터져버린 경우도 있다.

 

 

기도도 특이한데 입을 벌리면 성문이 바로 보이는 데다, 위 사진과 같이 입 밖으로 성문을 빼낼 수도 있다. 먹이를 통째로 삼켜야만 하는 뱀의 특성상 먹이에 의해 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식으로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에 속하는 모든 동물들은 이 동물을 본능적으로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혀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날름거리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본능적인 혐오와 공포 등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대해서 인간이 뱀한테 당했다하면 족족 죽어나갔기 때문에 뱀을 두려워하는 종만 살아남아 현재도 뱀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다는 설도 있다.

 

동물 실험 결과, 영장류의 새끼들에게 이 동물을 보여주면 평소에는 무엇이든지 호기심을 보이던 원숭이 새끼들이 90% 이상의 높은 확률로 도망치거나 때려죽이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그만큼 뱀의 모습이 다른 동물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모습인 듯. 하지만 뱀을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이나 뱀을 즐겨 기르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많고, 모든 원숭이 새끼들이 뱀을 혐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듯이 인간도 예외가 있어서 어렸을 때 별 편견을 주입받지 않고 뱀을 보면 꺼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들은 뱀에게 공포증을 갖고 있지만 실은 뱀이 우리가 뱀을 무서워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무서워한다. 일단 사람이나 영장류들이 뱀보다 더 크니까. 그리고 뱀은 번식기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온화한 성격인데다 사람을 겁내기에 먼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없다.

 

뱀이 사람을 공격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뱀을 건드렸기 때문에 공격을 받는 것이다. 숲의 오솔길을 걷다 실수로 뱀의 몸통을 밟아버렸다든지 아니면 낙엽 밟고 미끄러졌는데 재수없게 그 속에 잘 안 보이게 섞여 있던 뱀을 깔고 앉았다든지. 등산용 스틱으로 풀을 친다는 게 실수로 뱀 대가리를 쳐버렸다든지 하는 이유로 종종 산에서 뱀에 물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산에서 뱀을 봤을 경우 뱀잡기에 능숙한 땅꾼이 아니라면 자극하지 말고 피하는 것이 좋다. 뱀을 먼저 자극하지만 않으면 뱀은 제 갈 길 가거나 점잖게 똬리 틀고 가만히 있는다. 벌집을 봤을 때와 같이 행동하면 된다.

 

대개 머리가 둥글면 독이 없는 뱀이고 삼각형 꼴이면 독사라 하는데, 이것은 살무사류에 한정된다. 그러나 독없는 뱀들 중에서도 머리부분을 뾰족하게 만들거나 독사의 행동을 따라해 마치 독뱀인것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많고, 보거나 물렸을 때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무독사와 독사를 구분하기 힘들므로 가능하면 뱀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뱀에 물렸을 때는 독사인지 머리가 삼각형인지 구분할 생각은 하지 말고 무조건 독사에게 물렸다는 가정하에 움직여야 한다. 사실 뱀의 입안에는 온갖 세균들이 밀집해 있어 독사 아니라고 안심하고 가만히 있다간 상처가 썩어들어갈 수 있다. 뱀에 물렸다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병원에 가자. 사실 이건 뱀에 한정된 게 아니라 모든 동물의 입에는 세균이 산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충치가 왜 발생하는지 생각해 보자.

 

참고로 겨울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독사의 독이 가장 강하고, 여름이나 가을의 독은 봄에 비해서는 약하다.

 

유명한 뱀 종류는 킹스네이크, 살무사, 코브라, 킹코브라, 아나콘다, 구렁이, 맘바, 방울뱀, 보아(뱀) 등이 있다.

 

목이 잘려 머리만 남아있어도 한동안 눈을 움직이거나 입을 벌리는등 마치 멀쩡히 살아있는것처럼 행동한다. 중국에서 독사 머리를 자르고 요리를 하던 요리사가 요리 도중 죽은 줄 알았던 독사 머리에 물려 사망한 사건도 있다. 깜놀 주의 이때문에 뱀을 죽였을땐 머리를 자른 뒤 머리를 땅에 그냥 묻지 말고 망치 등으로 완전히 부순 다음에 묻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나 지나가던 다른 동물들이 땅을 파헤치다가 물릴 수도 있기 때문. 중국 저장 성에서 채록된 기록에는, 뱀을 어설프게 죽이면 반드시 복수하러 찾아오기 때문에, 뱀을 죽인다면 반드시 머리를 박살내서 확실히 죽여야 한다는 민속이 있다. 안 그러면 뱀이 죽은 뒤에도 복수하러 찾아온다고 한다. 이 지방에서는 손가락으로 뱀을 가리키기만 해도 앙화를 입는다는 민속 등도 이런 끈질긴 생명력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뱀이 대가리를 잘려도 바로 죽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혈압이 낮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는 온혈동물이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빨리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펌프 역할인 심장이 높은 압력으로 피를 쭉 짜내야 한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혈압이 높은데 목 부위의 혈관인 경동맥은 특히 혈압이 높은 곳이다. 사람이 목이 잘리면 죽는 이유는 바로 이 경동맥이 잘리면서 피가 높은 압력으로 분수가 솟듯이 한번에 많이 뿜어져서 결국 과다출혈로 죽게 되는 것이다.

 

반면 뱀은 냉혈동물이므로 스스로 체온 유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처럼 혈액순환이 빠르지 않다. 피가 느리게 돌기 때문에 동맥의 혈압이 사람처럼 높을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경동맥이 잘리더라도 피가 사람처럼 많이 뿜어져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다 뱀의 중요기관은 머리 쪽에 있기 때문에 목을 자른다고 해서 사람처럼 바로 죽지 않는 것이다.

뱀의 꼬리 길이는 얼마만 한가? 에 대해서 시키면 한다! 약간 위험한 방송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뱀의 꼬리 길이는 뱀의 항문에서 꼬리 끝까지의 길이로 정의한다. 

 

수컷의 생식기관은 반음경이라 불리는데, 종에 따라 모양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두 갈래로 갈려져 있다. 평상시엔 수축되어 있거나 뒤집힌 상태로 체내에 있으며 사용할 땐 둘 다 꺼내지만 하나만 사용한다. 친척뻘인 도마뱀 역시 반음경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하나의 기관이지만 마치 검열삭제가 두 개 있는 듯한 모양새에, 종에 따라 가시나 갈고리가 돋아나 있어 다소 보기에 꺼림칙한 모양새인 경우가 많다. 뱀뿐만이 아니라 도마뱀 대부분의 수컷 생식기관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항문 뒤, 꼬리 시작부분에 불룩한 부분이 두 개 보이면 수컷, 그렇지 않으면 암컷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뱀 가죽은 질기고 아름다워서 구두 가방 허리띠 같은 것을 만든다. 특히 뱀 가죽으로 만든 굽 높은 부츠는 텍사스 하면 떠오르는 물건 중 하나.

 

보아를 비롯한 일부 대형 종류는 뱀이 크다 보니 가죽도 크고, 무늬가 아주 아름다워 밀렵과 남획이 되고 있다. 똑같이 불법이고 똑같이 잔혹한 행위이거늘, 이상하게도 모피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뱀 가죽으로 옷이나 가방 만드는 건 뭐라고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 등에서 뱀이 나쁜 동물로 묘사되어 있으며 뱀 하면 일단 독사 같은 것을 생각하기 때문인 듯. 하지만 최근에는 휴대폰 케이스 등의 작은 소품은 가죽 대신 벗은 허물을 채색해 사용하기도 하고, 뱀의 독을 채취해 그 종의 해독제는 물론이요 항암제, 난치병 약 및 화학약품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라임병을 옮기는 설치류를 잡아먹어 개체수 조절 및 인간에게 영향이 갈 수 있는 질병의 빈도를 줄이기도 한다. 미국 같은 경우 주마다 토속종의 뱀을 법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니 섣불리 잡아죽일 경우 외국 기준으로 감옥에 가거나 수천~수만 달러치의 벌금을 불 수 있으니 징그럽다고 함부로 잡아 죽이는 행위는 자제하도록 하자. 이쪽 이유로 신고당하지 않더라도 먼저 달려들지도 않은 뱀을 때려잡다가는 동물학대 행위로 들어갈 수 있다.

 

뱀도 종류에 따라서 이게 뱀 맞나? 라고 할 정도로 작고, 귀여운 종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뱀인 바베이도스 실뱀. 먹이가 개미라고 한다. 희귀종이라 입양가가 높은 편.

 

군의관의 휘장에 있는 그림이 뱀이다. 후술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서양에서는 뱀을 치유의 상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베어 그릴스가 방송에서 시도 때도 없이 먹어치우는 대상이다 보니 실제로 식용 가능한가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뱀 종류는 모두 식용 가능하며, 독사라고 해도 머리의 독샘 부분과 내장만 제거하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가장 많이 먹는 곳은 중국의 광둥성이다.

 

뱀술의 재료로도 쓰인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2013년에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3개월 전에 담근 뱀술에 술을 더 부으려고 병뚜껑을 열었다가 뱀에 물려버린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기사 참조 그런 일을 피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990년 한국 전라남도 완도에서 뱀술을 담글 때의 사례를 보면 소주 한 병을 넣고 뱀을 집어넣은 뒤 병을 위아래로 뒤집어서 뱀을 익사시킨 뒤 보관한다.

 

실제로 먹어본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기름기가 많아서 모닥불에 약 1~2시간 정도 자글자글하게 구워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살무사도 껍질 벗겨 뼈 붙은 채로 숯불에 천천히 바짝 구우면 노가리 구운 것과 비슷하게 보이는데 그보다 훨씬 고소하고 맛이 좋다. (다만 뱀이 크면 뼈는 억세서 못 먹는다.) 단, 뱀은 양식 같은 것을 거의 하지 않는 관]로 대부분의 뱀은 야생 출신인 데다가, 뱀 자신이 더럽지 않아도 뱀이 섭취한 짐승을 통해 각종 질병이 뱀에게 전해질 수도 있으므로 위생적으로는 영 좋지 않다. 아니, 뱀 자체가 더럽다. 일단 대부분의 석형류(용궁류)는 피부와 배설물, 알 껍데기에 살모넬라 균이 있는데, 이건 강력한 식중독 원인균이다. 웬만한 뱀에는 기생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으니 주의하자. 특히 뱀 피 같은 거 함부로 먹지 말자. 그래봐야 찾아서 먹는 사람은 다 찾아먹지만 피를 먹는다는 혐오감, 그것도 뱀이라는 게 겹쳐서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정력 증진에 큰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는 뱀이 다른 생물에 비해 교미 시간이 매우 긴 점(장장 5시간~24시간)부럽다에서 착안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다. 또한 외형이 남성기와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뱀을 푹 고아서 만드는 사탕(뱀탕)은 뱀을 이용한 보양식 중 그나마 대중적인 음식이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게 뱀을 잡아다가 탕을 끓여 파는 것을 규제하는 법규가 없었기 때문에 큰 산 입구 근처에 가면 뱀탕을 파는 집이 반드시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뱀을 잡아다가 파는 행위가 불법이 되면서 사라졌다. 이 시기는 야생생물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09년 8월 18일부터다. 그전에도 산림보호 규정에 따라 제재하는 규정이 있었으나 흐지부지하게 90년 후반까지 유지되어오다 김대중 정부 때 산림보호 사업이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제재하기 시작했고, 공식적으로 불법화된 시기는 09년 08월이다. 기름이 많아 매우 비리고 느끼하기 때문에 가게가 있던 당시에도 맛으로 먹는 것은 아니었고, 노인이나 병약자 같은 일부 사람, 정력에 좋다고 믿는 일부가 보신용으로나 먹던 거었다.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뱀을 개구리, 오소리 등과 함께 보신 마니아들이 즐겨 찾지만 사실 기생충만 더럽게 많고 영양가는 별로 없는 동물이라고 평하면서 안전성면에서나 영양 면에서나 차라리 닭이나 호두가 낫다고 한 바 있다.

 

생존왕에게 있어서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한 끼 식사일 뿐. 매번 뱀을 만나면 위험하다 빠르다 호들갑을 떨지만 바로 다음 화면에서는 구워지고 있다. 뱀 종류는 다 식용이 가능하다고 하며 실제로도 뱀을 상당히 즐겨 먹는다. 다만 독사의 경우 독낭 때문에 머리와 내장은 꼭 제거하고, 남은 머리와 내장은 불에 태우거나 땅에 묻어서 안전하게 처리한다. 보통 구워 먹지만, 날로 먹은 적도 몇 번 있다. 다만 생존왕께서도 뱀 내부에 치명적인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웬만하면 구워 먹는 편이 좋다고 한다. 한 번은 닭고기와 생선의 중간적인 맛이 있다고 평했는데, 조류-파충류-어류의 관계를 생각하면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보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먹지 말라고들 하지만, 제대로 요리해서 먹는다면 좋은 단백질 공급원일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이는 생물이니 만큼,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방대하다. 크게 보아, 고대적 관점에선 땅을 기어 다닌다는 점을 본따 대지의 대변자이자 생명력, 남성(여신의 배우자)을 뜻하기도 했다. 반면에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뱀의 모습을 한 여신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독을 지니고 먹이를 통채로 삼키는 습성 등으로 인해 교활하고 사악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뱀은 탈피를 하는 생물이고 이 탈피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나오듯 부활과 재생의 상징으로 널리 쓰였다. 죽는 생물이 아니라 불사조처럼 계속 자라나고 커지는 생물로 여겨지기에 장수, 무한, 영원 등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정착-농경사회의 경우 뱀을 긍정적으로 보거나 숭배하는 문화가 많으며, 반면에 유목생활을 하는 건조지대, 사막지역 민족의 경우 매우 부정적인 동물로 터부하며 악신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그들의 생활기반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농경민족이라고 독사에 의한 피해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나, 그들의 생존에 있어서는 피땀흘려가며 재배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새나 쥐 등이 훨씬 더 골칫거리였을 것이다. 뱀은 이들 소형동물의 주요 포식자이기 때문에 집 주변, 식량창고에 뱀이 많이 서식할수록 작물의 피해가 적어지는 효과를 낳게되고 잉여농산물의 축적은 곧 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경사회의 뱀(주로 무독사) 숭배사상은 의아한 것이 아니다. 

 

반면 일정한 거주지 없이 유랑생활을 하는 유목민족의 경우 농사를 지을 수 없으므로 대신 가축의 중요성이 아주 큰데, 온난습윤한 곡창지대에 비해 건조한 사막지역은 무독사보다 독사의 비중이 월등히 높고 대부분 모래나 바위색으로 위장하고 있어 발견조차 어려워 항상 사람이나 가축이 뱀에게 물려죽을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들에게 뱀은 독을 가진 위험한 생물이며, 사람의 생명과 재산인 가축을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존재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문명권을 막론하고 이로움과 해로움, 성스러움과 사악함을 두루 가진 복잡한 특성으로 상징되는 특징이 있다.

 

 

유럽은 환경적으로는 농경문화권에 가까우나 중동에서 전해진 기독교의 여파로 인해 뱀에 대한 취급이 나쁜 편이다. 그러나 농경에 의존하는 특성상 쥐를 잡아주는 동물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고양이나 올빼미, 쥐잡이용 소형견인 테리어 등이 뱀의 역할을 대신했다. 

 

북유럽 신화의 요르문간드 같은 경우는 아예 온 세상을 감싸는 세계를 상징하는 신적 존재다. 인도 신화의 나가도 악역으로 나타날 때도 있지만 풍요와 생사를 관장하며 세계를 창조한 젖의 바다 젓기 전설에서 활약하는 위대한 존재이다. 우로보로스와 같은 불사의 상징이나, 뱀을 베이스로 한 동양의 용 등을 봐도 세상의 이치와 영원, 윤회를 상징하는 강력한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꽤 많다.

 

서양권에서는 기독교적 측면에서 성경에서 선악과를 따먹게 해서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킨 것이 뱀이다.

정확하게는 뱀의 모습을 한 사탄이었으며 이 때문에 뱀은 저주받아 땅을 기어 다니게 된다.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후에도 악의 상징으로 사탄 등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유혹과 악마를 상징한다. 그래서 그런지 '뱀 같다'라는 표현은 보통 사람에게 붙여서 '못 믿을 놈', '교활한 놈' 같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다만 뒤에 언급된 걸 보면 알겠지만, 무조건 악의 상징으로 쓴 건 아니다. 마태오 복음서 10장 16절을 보면 뱀을 지혜의 상징으로 쓰고 있으며 뱀과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결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찌됐든 기독교의 지대한 영향으로 인해 뱀이 악당 이미지를 뒤집어쓰고 뱀이 모티브인 악당 캐릭터가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이므로 기독교계가 실존하는 생물 뱀을 정말로 사탄의 화신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뱀을 보고 반갑게 인사한 적이 있었다. 기사 다른 기사에서는 이날 만난 뱀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는 내용도 있다.

 

우습게도 아프리카에서는 뱀이 그리 나쁘지 않은 인식이라 아프리카어판 성경을 쓰던 서구 기독교는 뱀 대신 아프리카에서 인식이 나쁜 카멜레온을 집어넣었다.

기독교 이전의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놋뱀이나 헤르메스의 지팡이 등 치유의 상징인 동시에 메두사, 히드라 등의 괴물처럼 사악한 존재이기도 했으며, 이집트나 중앙아시아, 아메리카의 문명에서는 신성시되었다. 뱀은 지혜와 부활, 생명의 탄생, 치유를 상징한다. 대표적으로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비비 꼬인 뱀의 의미가 위의 것. 부활이라 하는 건 뱀이 표피를 벗을 때가 부활하는 모습처럼 보여서라고 말한다.

 

그림 동화의 〈뱀이 선물한 세 장의 나뭇잎〉에도 뱀이 부정적이기보단 긍정적으로 나와있다. 서양에서도 마냥 뱀을 나쁘게만은 보지 않고 이중적으로 보았다는 얘기가 되겠다.

 

또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신 엔키를 상징하는 동물이 뱀이다. 참고로 엔키는 일종의 대적자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래서 그 이후 거기에 영향을 받은 여러 신화에서 최고 신의 대적자는 주로 뱀으로 나오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웃기는 게 원래 수메르 신화에서 엔키의 포지션은 인간의 구원자 내지는 구세주인데, 수메르신화 이후에서 대다수의 뱀과 관련있는 신과 악마는 인간의 적이라는 점이다.

 

예수의 발언 중에도 뱀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다.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라고 설교했다. 그런데 반대로 진예수무쌍을 펼치실 땐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가차 없이 부정적으로 표현하여 이용하였다. 여기서 독사의 자식은 욕으로 우리말로 하면 개자식, 개새끼와 같다. 

 

또한 구약성경에서도 모세가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했는데 이집트의 사제들도 자신들의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자, 모세의 뱀이 이집트 사제들의 뱀과 무쌍을 떠서 다 잡아먹었단 이야기도 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못을 저질러 불뱀에게 물려 괴로워하며 회개하자 모세가 하느님의 계시대로 구리뱀을 장대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보게 함으로 치유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성경에서도 무조건 나쁜 존재로 묘사되는 건 아니다. 심지어 야훼를 뱀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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