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고양이에 대해

흐미니 2019. 3. 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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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가축화한 집고양이와 야생고양이로 나뉜다. 대개 개보다는 작은 몸집에 뾰족한 귀와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는 육식성 동물이다. 다른 주요 가축에 비해 육식동물의 야생성이 잘 남아있어 쥐 등의 해로운 소동물을 사냥해 인간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귀엽고 매혹적인 외모로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아 개와 함께 애완동물계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 아주 먼 과거부터 인간과 함께하고 있는 동물로 야생고양이 조차 인간들의 거처 주변을 맴돈다. 애완동물로 함께 길러지는 개와 비교할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은 집단생활에 적응해 복종의 본능이 강한 개와는 달리 주인과 고양이가 보다 동등한 가족의 일원의 개념이며, 보통 수평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별다른 교육 없이도 자신의 주인을 어미 고양이 급으로 인식하거나, 아무리 낮더라도 같은 무리의 소속원급으로 취급한다. 이는 고양이의 사회에서도 같으며, 고양이의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이다. 상하 관계가 뚜렷하게 보이는 개와 정반대되는 개념이다. 하지만 고양이 간에도 서열 사회는 존재한다. 터를 잡고 사는 습성이 있으므로 자기 영역에 다른 고양이가 들어왔을 경우 영역 싸움이 잦다.


현존하는 모든 고양이과 동물들은 대략 1,500만년 전에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나온 것으로 추측되며, 그 중 고양이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막고양이(Felis Silvestris Lybica)라는 동물이다. 중동에 살던 인류가 약 만년 전에 사막고양이를 가축화하여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의 사막고양이는 살쾡이 종류 치고는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꼬리를 제외한 몸길이가 대략 45~75센티미터 정도, 체중은 약 3~6.5킬로그램 정도다. 만약 오늘날 집고양이의 조상이었던 사막고양이도 덩치가 이랬다면, 고양이는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몸이 상당히 작아진 셈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신격화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이는 고양이가 독사를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특이한 점으로 고양잇과 대다수에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균형 감각이 좋은 편이다. 이는 귀 속의 반고리관 안에 섬모가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어서 고양이가 움직일 때 반고리관 내의 액체의 유동을 잘 감지하기 때문.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한 꼬리 역시 균형 감각에 한몫한다. 덕분에 매우 좁은 담 위도 잘 걷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낙법을 이용해 잘 착지한다. 충격을 분산하기에 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양이가 개보다 쉽게 높은 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캣타워 등의 구조물도 올라가길 좋아하며, 대형 고양잇과인 표범 등이 나무에서 무리 없이 지내는 것도 평형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단, 그렇다고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면 안된다. 어디까지나 다른 동물에 비해 고양이가 추락 문제에 유리한 편일 뿐이고, 19m에서 떨어져 무사하다는 특이한 사례도 있다는 거지, 그걸 모든 고양이가 가능하다고 넘겨짚지는 말자. 엄청나게 높은 곳이라면 공중에서 몸을 추슬러서 제대로 발로 착지한다고 하더라도, 떨어지는 충격 때문에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에 앞서 어느 정도 높이 이상은 스스로 뛰어내리지 않으며, 특히 새끼 고양이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걸 일부러 실험한다면 그건 성공여부를 떠나서 엄연한 동물학대다.


추락은 어느 동물에게고 위험하므로 고양이를 기른다면 창문에 방호 창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높이에 대한 개념이 인간과는 다소 다르고 가까운 것을 볼 때의 시력도 안 좋은 편이라, 고층 아파트에서 사는 경우 베란다에 방호 창을 해두고 고양이가 닿는 높이의 방호 창은 열어두지 않는 게 좋다. 고층에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창문 단속을 잘 하자. 환기를 안 할 수는 없기에 아예 방충망(혹은 더 굵은 철망)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고양이의 뼈는 워낙 연골이 많아서 인간이나 개와 달리 몸 전체가 물렁물렁하다. 그 덕분에 머리뼈만 들어갈 수 있는 틈이면 어디든지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유연성을 갖고 있다. 물론 뚱냥이는 예외. 살찐 고양이들은 잘못해서 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도 목숨을 담보로 각오해야 한다. 어찌나 유연한지, 우스갯소리로 연체동물이라거나 실은 고체가 아니라 액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2017년 이그노벨상 물리학상에 고양이 유체설 논문을 쓴 마크-앙투안 파르딘(Marc-Antoine Fardin)이 선정되었다.


특히 새끼 고양이의 경우 호기심이 대체로 많으므로 온갖 기기묘묘한 곳에 들어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가령 침대 밑은 애교 수준이고, 심하면 장롱 아래와 같이 좁고 먼지가 많은 곳에도 들어간다. 온통 좁은 데를 헤치고 다녀서 먼지로 범벅이 될 수 있으니, 호기심 많은 녀석을 키울 경우 침대 밑 같은 곳은 막아 두는 편이 좋다. 상자라든지 벽장 틈새 같은 곳. 이를 이용한 고양이용 바구니 같은 것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심심하면 상자와 방석으로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 보면 고양이들은 좁은 틈을 좋아하고, 특히 고양이 집을 샀는데 집이 들어있는 상자를 더 좋아한다는 글들이 많이 있는데, 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기를 좋아하는 습성은 야생에서 살아갈 때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큰 동물들은 못 오는 좁은 공간에 숨어드는 습성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 고양이들도 굴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 편이다.


한편 집에서 키우면 대체로 따뜻한 곳, 시원한 곳으로 알아서 찾아 들어가 잠을 청하는 녀석들이라, 춥다면 한번 고양이가 있는 곳을 따라가보자.침대 밑 원 조상은 사막에서 살아가던 생물인 터라 그야말로 털이 탈 정도로 뜨거운 곳을 좋아하는 편이다. 괜히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속담이 있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는 항상 녀석들의 좋은 겨울 침대가 된다. 그런데 요즘은 발열이 적고 얇은 LCD 모니터가 많아서 본체 위에 많이들 올라간다. 물론 노트북이라면 본체와 키보드가 일체화이므로 아예 비켜주질 않는다. iMac 등의 일체형 데스크톱이라면 답이 없다. 뜨뜻해진 어댑터를 베개 삼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다.


얌전한 츤데레 성향을 보이는 게 평소 상태지만, 유독 개다래나무나 개박하(catmint, catnip)에 환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정확히는 엑티니딘과 네페탈락톤이라는 성분에 반응하는 것. 나뭇가지나 잎 등을 던져주면 그야말로 안고 빨고 몸을 뒤틀고 굴러다닌다. 심지어는 연속 재주넘기까지 한다. 다만 어린 고양이는 거의 반응이 없고, 나이 먹은 고양이는 절반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고. 비단 고양이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같은 고양잇과인 호랑이나 사자 등도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은 발정기마다 특유의 울음소리를 낸다. 고양이가 많은 동네라면 흔히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텐데, 소리가 묘하게 아기 울음소리와 유사하다. 그래서 저 특유의 울음소리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중성화수술을 하면 시끄러운 소리도 내지 않고, 활동량도 적어지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도 적합하다.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 하지만 중성화수술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동물에게 신체적 장애를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비판 또한 많다. 고양이뿐 아니라 애완동물을 기르기 전, 중성화수술 찬성론과 반대론의 입장을 모두 살펴보는 것이 좋다.


목욕을 자주 시켜주지 않아도 스스로 털을 고르기 때문에 지저분하지 않게 보일 만큼 무척이나 깔끔한 동물이다. 자기 관리 또한 완벽한 동물이어서 주인의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도 키우기 편한 점 중 하나다. 단, 카펫을 만들어도 될 만큼 정말 털이 단모종이든 장모종이든 어마무시하게 빠져서 집안은 깔끔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중에서는 아예 검은색이나 진한 색상의 옷은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화 등을 보면 깜짝 놀랄 때 털을 곤두세우며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묘사가 있는데,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실제로도 그런다. 정 보고 싶다면 고양이가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옆구리를 가볍게 건드려주거나 하면 되는데, 고양이 입장에서는 엄연히 괴롭힘당하는 거니 자제해야 한다.  오이를 보고 놀라는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식사 중인 상태에서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데, 고양이는 자신의 식사장소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물체가 나타나면 심하게 놀란다고 한다. 한마디로 고양이가 놀라는 경우는 집중하고 있을 때라는 것이다. 


수명은 애완용 고양이 기준으로 평균 14년 정도이고, 최고 기록은 미국 텍사스 주에 살던 크림 퍼프(Creme Puff)라는 이름을 가진 애완 암고양이로 2005년 38살 3일로 눈을 감으면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2013년 당시 기록으로 27살인 고양이 와디가 영국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와디는 죽은 듯하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보다 눈과 동공이 매우 크다. 그리고 세로 동공, 즉 '고양이 눈'은 해가 쨍쨍하게 비치는 밝은 장소로만 한정되며 집 안의 밝기 정도에서 크고 예쁜 눈을 유지한다. 실제로 고양이의 두개골에는 포유류 중에서 체구 대비 가장 큰 안와(안구가 들어가는 구멍)가 있다. 눈만 큰 것이 아니라 상당히 조그마한 코, 남녀 불문하고 뿅가죽게 만드는 부위인 육구와 평균 머리길이 5cm 평균 몸길이 60cm라는 비범함은 덤이다. 무게는 소형의 경우 2kg 이하, 중형은 3~5kg 정도이며 대형은 5kg 이상이다. 같은 체구의 개와 육식동물로서의 비교를 하자면, 대체로 개에 비해 이빨로 무는 힘은 약한 반면 날카로운 발톱이 더 위협적이다.


눈꺼풀이 두겹이라 속 눈꺼풀이 잠기고 겉 눈꺼풀만 떴을 때는 무서운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다. 특히 하품할 때 이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 쩍 벌린 입, 날카로운 이빨과 함께 심히 호러스러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체구가 가장 큰 고양이는 메인쿤으로 일반적인 고양이를 생각했다가는 가히 놀랄만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그래서 메인쿤은 귀여운 애완동물보다는 맹수를 연상시킨다고. 몸무게는 많으면 10kg에 달하며 체구가 굉장히 큰 경우는 최대 20kg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선 흔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비교적 흔한 품종의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길에서도 나타나는데 새끼고양이를 데려와 키우니 무럭무럭 자라 10kg을 넘는 사자가 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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